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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집떠나 두렵고 서러울 것 많았던 뉴욕에서 연고도 없이, 이유도 없이 가족처럼 돌보아주시던 반장님과 수진언니가 결혼식을 올렸다. 내 일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감사한 일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셨다. 조금씩 살다보니 그 말씀이 이해될 때가 있다. 쓸 것이 부족할 때, 더욱 행복을 느낄 일이, 감사할 일이 끊이지가 않는다. 사람도, 가진 것도, 쓸 것도, 나눌 것도 없는 이국의 땅에서 초라하고 약했던 나는 이유도 없이 모든 필요를 내게 내어주는 사람들로 인해 참 많이 행복했고 끊임없이 감사했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꼈다. - 처음 청년 모임을 갔을 때, 반장님께서는 생활 나눔을 하다가, '이민자의 삶'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예상치도 못한 깨달음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 살던 땅을 등지고, 죄책감 반 기대반으로 떠나온 내게 전혀 다른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 것이었다. 뉴욕은 사치와 황금의 땅이 아니라 맨 땅에 빈몸으로 생명하나 가지고 낯선 곳에 떨어진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아름다워 눈물겹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았다. 밥을 나누고, 끌어안았다. '살아낸다는 것'은 말보다 상상보다 더욱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 그날, 그 깨달음이 있은 첫 모임 이후로, 돌아오는 날까지 나는 일련의 깨달음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하나님이 친히 보여주시고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신다는 것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행복했고, 기뻤고, 살아있었으며 삶의 희망이 있었다. - 댓가 없이 나누는 교회의 모습, 나그네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가족과 같은 교인들의 모습에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 오늘 문득 책꽃이에서 내가 돌아올 때 청년반 친구들이 써준 카드를 보게 되었다. 그 중 반장님의 글을 다시 본다. ' 지은씨 WHERE ARE YOU GOING? 여기살던 사람처럼 우리곁에 좋-은 친구로 있다가 어디를 가시는지. 지은씨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어서 한국은 좋겠습니다. 선한 일에 힘쓰다가 어디선가 다시 마주치게 될 운명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길 기도합니다. 여러가지 도움과 사랑의 손길에 감사드리며 반장 이경철 드림' - 그 모든 꿈과 희망과 소망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서울에 돌아온지 고작 세달이 지났다. 여전히 행복한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여전히 작은 것에 감사하고, 오늘의 양식과 내일의 이끄심을 은혜라 고백하는 사람들을 멀리서나마 소식으로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써주신 말씀 읽으며 눈물 글썽이던 때를 떠올려본다. 언제나 그렇게 되리라 이름을 먼저 지어주셨던, 예수님을 떠올리면서 부끄러운 이름에 그토록 좋은 말씀 남겨보내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아름다운 삶을 꾸리리라 다짐했었던 기억. 요즈음 불안하고, 부끄럽고, 세상 모든 유익을 추구하던 마음과 하나님의 가치에 반하던 나의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선한 일에 힘쓰다가 어디선가 다시 마주치게 될 운명 같습니다.' 반장님이 먼저 주신 그 이름이, 그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부디 그 귀한 소망이 작은 열매라도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지고, 작은 실천들을 이루어 가야겠다. 선한 일에 힘쓰는 삶. 참 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이르는 말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반장님과 수진언니를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저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왜곡되지 않은 참 하나님을 함께 믿으며 들꽃같이 조그마한 티도 내지 않고,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으로 선한 일에 함께 힘쓰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꼭 닮은 짝 보았느냐, 네게도 그런 짝을 줄터이니 네가 먼저 그렇게 살도록 힘쓰라-고 하실 것 같아서. 그러다가 늙어죽겠어요.;; 라고 툴툴 거려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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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芝恩 최근 등록된 덧글
나도 기대할게~ㅎㅎ
by junhalee at 12/29 그래서 부산에 있었구낭.. by 말리꽃 at 06/02 아무튼 이 커플 때문에 .. by 芝恩 at 05/19 그러게 그러다가 늙어죽.. by 말리꽃 at 05/08 So be it. by junhalee at 03/09 그러나 - 이 영화의 메.. by 芝恩 at 02/25 who are you? by 芝恩 at 02/17 peacesally@naver... by 芝恩 at 02/16 Liked the title, enjo.. by Tony Shin at 01/29 앗, 예상치 못했던 .. by 芝恩 at 11/28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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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파랗고강물은저리반짝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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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않고살아간다는것은얼마나어려운지
반장님과수진언니무한히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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